희성전자가 대구에서 특혜만 받고 투자는 하지 않아 논란애 휩싸였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범LG가(家)의 희성전자가 대구에서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지난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희성전자의 성서3차 산업단지 내 유휴부지 반환을 촉구했다.

우선, 대구경실련은 희성전자가 상당한 특혜 속에 성서3차 산업단지 내 부지 10만2,216㎡를 분양받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산업단지 조성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당 22만원에 특별분양을 받은 것이다. 물론 여기엔 조건이 있었다. 3년 내로 공장을 지을 것과 7년 이내에는 매각이나 임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희성전자는 이러한 조건을 완전히 무시했다. 분양을 받은 이듬해 대구2공장을 짓긴 했지만, 전체 부지의 30%에 불과했다. 그리고 나머지 70%의 부지에는 어떠한 투자도 없었다.

매각이나 임대를 금지시킨 7년이 다다르자, 지역사회에서는 급기야 희성전자가 ‘땅장사’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누릴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구시가 해당부지의 반납을 요구하자, 희성전자 측은 3년 내에 투자를 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러나 희성전자가 이 부지에 지은 것은 야구장이었다.

대구시가 희성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부지를 분양해준 것은 일자리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성전자는 특혜만 받고, 투자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어느덧 그 기간이 13년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2014년 대구시장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다.

대구경실련 측은 “특혜 분양을 받고도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고, 유휴 부지를 대구시에 반납하지 않는 희성전자의 태도는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몰염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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