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인공지능 분야 인재들 모시기에 나섰다. 사진은 중국 바이두의 AI 스피커.<바이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IT업계의 AI 인재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학계와 연계해 직접 인재양성을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 IT업계 "제대로 된 AI인재 찾기 힘들어"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기업들은 최근 AI(인공지능)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분야의 인재들을 모집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선 이통3사 모두 AI조직을 정비하면서 인력 채용에 나섰고, 삼성 LG전자도 인재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 게임업계에선 넥슨, 엔씨소프트 등도 AI 기술 확보를 위해 조직개편 및 인재확보를 진행 중이다.

이는 AI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 생존을 위해서라도 AI기술확보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수의 기업들이 AI인재를 원하고 있지만 인력은 한정되다 보니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 텐센트가 발간한 '글로벌 AI 동향 리포트 2017'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AI 관련 전문가는 현재 약 30만명(학계 10만명, 산업계 20만명)이다. 또 관련 교육기관은 총 367곳으로, 연간 졸업생은 2만명 가량에 불과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훨씬 적은 셈인데, 이마저도 미국, 중국 등에서 블랙홀처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전으로 AI열풍이 일면서 기업들이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인재는 극소수"라며 "이쪽 기업에 있던 이들이 (해외 등) 다른 업체에 AI관련 경력직으로 이직하면서 몸값만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 직접 양성에 나선 국내 업체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기업들은 AI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서울대와 맺은 협약에 따라 올해 2학기부터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에 AI관련 강좌를 개설했고, 지난달엔 최신 AI기술의 연구 및 토론을 목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다.

또 KT는 ‘AI 교육센터’의 인재양성 범위를 일반인까지 확대했다. 카카오는 AI 관련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며, 석·박사 재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어느 업체든 AI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래 AI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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