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부산 자갈치 전통시장에 마련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에서 조찬행사를 가졌다. 베이징 시민들에게 다가가 한국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에서다.

아침식사 메뉴는 유탸오(油条)와 더우장(豆浆)으로 선택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더우장은 중국식 두유다. 중국 시민들의 대표적 아침식사로 유탸오를 더우장에 적셔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베이징 조어대 인근 아침식사 전문점 용허셴장(永和鮮漿)으로 잡았다. 1996년 개업한 전통 중국 조식 전문점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방문 때, 현지인들이 자주 애용한 식당 ‘분차 하노이’를 이용한 것과 비견된다.

아침식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음식값을 지불,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의 핀테크 산업도 체험했다. 이는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에 잡혀있는 국내 핀테크 산업에 던지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실제 중국과 인도 등은 스마트폰과 통신망을 이용한 혁신적인 결제시스템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전 단계로 여겨졌던 신용카드 시대를 건너 뛴 셈이다. 신용카드 망 사용료, 가맹수수료, 회비 등이 없어 결제비용이 매우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중국은 쇼핑, 교통은 물론이고 심지어 노점상에서 파는 1위안(한화 약 160원)짜리 간식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 비중이 매우 높다. 월드페이 분석 결과, 한국은 대상국 61개 가운데 대체 결제 수단 비율은 약 5%로 매우 낮았다. 반면 신용·체크카드 비율은 71%로 3위에 올라 있다. 초창기 잘 정착된 플라스틱 카드 결제시스템이 아이러니하게도 ‘핀테크’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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