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이 횡령·배임 및 친척 취업청탁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혐의 인정과 소명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횡령·배임 및 친척 취업청탁 의혹으로 1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그는 이날 자정이 다돼서야 귀갓길에 올랐다. 취재진이 혐의 인정과 소명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굳은 표정만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을 뿐이다.  

실제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횡령·배임 및 친척 취업청탁 의혹 외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앞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허위 내용 또는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SNS를 통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와 관련,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을 예상하지 못했다. 따라서 문제의 메시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출마를 예상하거나 전제하는 것이 아니”며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탄핵에 앞장선 문재인 대통령이 미웠을 뿐이다. 1심 선고공판은 오는 22일에 열린다.

실형을 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와중에 쏟아진 의혹들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발목을 옥죄고 있다. 앞서 그는 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포상금 등의 일부를 횡령하고, 한 의료재단 구립 요양병원 운영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지원하지 않아도 될 시설운영비 약 19억원을 지급해 사실상 구청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제부 박모 씨도 얽혀있다. 결국 요양병원 지원은 제부의 취업을 위한 청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부는 요양병원 위탁 운영 기관인 A의료재단 계열 업체에 취업했다. 이와 별도로 빵집 의혹도 수사 중이다. 제부가 운영한 빵집이 현대백화점 김포프리미엄아울렛에 가맹점으로 입점해 영업한 것과 관련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연관성이 의심을 사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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