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제12회 팜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의약 제품 및 의약 조제 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 시장 확대와 경영혁신을 다짐하며 2018년 첫 발을 내딛었다. 제약사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경영 목표는 크게 ▲글로벌 시장 확대 ▲경영혁신 ▲경쟁력 강화로 나뉜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제약업계는 이제 4차산업 시대의 중심축이 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 확대

GC(녹십자홀딩스) 지난 2일 GC로 사명을 바꾼 녹십자홀딩스(이하 GC)는 경기 용인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 CI를 선포했다. 이날 허일섭 회장은 “CI 변경은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는 취지”라며 “근본을 지켜가면서 도약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밝혔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도 “도전과 개척으로 일군 50년 역사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라며 “든든한 기초 위에 끊임없는 변화와 상호리더십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한 위대한 스토리를 써내려가자”고 강조했다. GC는 기존 ‘녹십자’(Green Cross)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녹십자홀딩스는 물론 산하 가족사들에 일괄 적용된다.

대웅제약 대웅제약 또한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내세우며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대웅제약은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이날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임직원 모두가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에 대한 자부심 아래 지속적인 노력을 해달라”면서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제약 지난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보령제약그룹은 2018년을 ‘100년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원년으로 삼았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올해는 ‘최고의 임상의과학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타임 케어 컴퍼니’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한 매우 중요한 해”라며 “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시작점에 선 지금 ‘글로벌 보령’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경쟁려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아울러 ‘목표 달성,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 도전·혁신·창조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올해의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전, 새 가치 창조’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과 창의적 사고, 행동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작년 한 해 어려운 난관들을 극복하며 회사의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면서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개발과 창의, 행동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동아쏘시오그룹 동아쏘시오그룹 또한 지난 2일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 동아제약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제약과 바이오산업을 접목할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동아쏘시오그룹은 윤리적인 자율준수 문화를 선언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해왔다”면서 “임직원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늘 계획을 세우고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분석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제시한 올해 경영슬로건은 ‘제약강국을 위한 경영혁신’이다.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은 “작년 한 해 ‘신뢰경영’을 위한 전사적 노력에 힘써 준 임직원에게 감사하다”면서 “올해 슬로건에 따른 한미의 창조와 혁신, 도전은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혁신 DNA’의 생활화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혁신 없이는 생존과 미래도 없다”며 “신약개발에 혁신을 가져올 임상이행연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이 한미 혁신의 중심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 효율성·경쟁력 강화

일동제약 일동제약그룹은 수년간의 중장기 투자의 성과를 실현해내기 위해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품질 최우선’, ‘계획대로 실행’, ‘경영효율성 증대’를 정했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신약 개발과 시장점유율 확대, 유통프로세스 전환 등 다수의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면서 “올해는 중장기전략과 다양한 혁신 활동들이 보다 큰 성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존중, 절실한 공감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올해 경영방침을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 JW: 지속적 성과’로 확정했다. 지난해 재정립한 ‘JW Way’(JW만의 길)를 기반으로 ‘소통과 실행’, ‘업적과 성과’, ‘사회적 기여’를 증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나 방법을 발굴해도 실행을 통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도움을 베푸는 것은 물론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역시 우리의 책임임을 인식하자”고 말했다.

종근당 종근당은 신년사를 통해 각 부문별 경영목표를 공유하고 올해 경영목표를 ‘성장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했다. 종근당은 올해 형식적인 절차 탈피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무식을 생략하고, 정상업무로 새해 첫 시작을 알렸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제약환경의 총체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품질, 조직, 개인역략 등 모든 분야에 경쟁력을 갖춰 달라”면서 “임직원들은 자기 계발에 정진해 4차산업 혁명을 이끌어가는 데 이바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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