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을 통해 올해를 중국시장 진출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경남제약>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경남제약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희철 전 회장의 딸인 이재영 씨가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이 전 회장이 경영에서 아예 손을 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15일 <더벨> 보도에 따르면 이재영 씨는 이 전 회장의 지분 매도와 관련해 “(아버지의) 경영권 복귀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지분 매각 역시 경남제약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현재 법적공방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 경영권을 내려놓겠다는 판단을 하셨다”면서 “경영권 프리미엄도 포기하고 매매계약을 진행했다. 인수인 측도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3자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다음달 23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이 전 회장이 자신을 사내이사로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를 통한 경영권 탈환설도 나오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임시주총 안건과 관련해서도 매수자 측에서 새롭게 후보들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제약은 최대주주의 주식양수도계약을 공시했다. 이 전 회장이 이지앤홀딩스와 멜로미어에 보유 지분(234만4,146주) 매매계약을 체결해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지앤홀딩스는 아직 법인등기부상 등록이 안 돼 있고, 텔로미어는 자본금 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임시주총에서 자신의 측근 3명을 등기이사로 선임해 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이 제안한 등기이사는 김만환 전 경남제약 영업본부장과 민기영 변호사(사외이사), 이 전 대표의 딸 이재영 씨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이 역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경남제약 측도 박화영 경영본부장과 구의서 인앤인베스트먼트 이사, 김좌진 변호사(사외이사)를 등기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경남제약은 최대 6명의 등기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현재 3명이 2019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어 이 전 회장과 경남제약 측은 각각 나머지 3명에 대한 선임안을 제안한 것. 임기가 남아있는 이사는 류충효 경남제약 대표와 이창주 관리본부 총괄(전무), 김재훈 사외이사 등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