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무패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길 수 있을까.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겪지 않은 팀은 두 팀이었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가 리버풀에게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제는 단 한 팀만 남았다. ‘명불허전’ 바르셀로나다.

지난 주말에도 가뿐히 승리를 챙긴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절반인 19경기를 치르면서 16승 3무 승점 51점의 성적표를 남겼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9점이고, 4위로 내려앉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의 차이는 19점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바르셀로나는 역대 25번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2010년대 들어 5번째 우승이자, 2004년 이후 13년 동안 9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이 된다.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무패우승 여부다. 100년이 훌쩍 넘는 유럽축구 역사 속에서도 무패우승은 극히 드문 경이로운 기록이다. 특히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현대축구로 와서는 좀처럼 마주하기 어렵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아슬레틱 빌바오가 1929-30 시즌에, 레알 마드리드가 1931-32시즌에 달성한 것이 전부다. 그나마도 이때는 리그 규모가 지금보다 한참 작았다.

이처럼 역사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것은 역시 리오넬 메시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전력유출을 겪었다.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와 함께 MSN라인을 구축했던 네이마르가 엄청난 이적료와 함께 팀을 떠난 것이다. 네이마르의 공백은 너무나도 큰 것이었고, 대체 자원으로 급박하게 영입된 오스만 뎀벨레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기도 전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매경기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며 바르셀로나의 구심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현재 리그 1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도움도 8개나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린 메시다.

만약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무패우승을 달성한다면 팀과 리그는 물론이고, 메시에게도 뜻 깊은 역사로 남을 것이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메시가 또 하나의 엄청난 ‘실화’를 쓰게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