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보수 늘고 직원 보수 줄고… 전체 비정규직 수 2016년 3분기 대비 2.45배 증가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 계열사로, 정보통신 서비스 등이 주된 사업 분야다. 최근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포스코ICT가 최근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그런데 성장하는 기업의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에는 문제가 있는 모양새다. 최근 포스코ICT는 비정규직은 늘고 정규직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직원의 평균 연봉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임원이 가져가는 급여는 훌쩍 늘었다.

◇포스코ICT, 개선되는 실적에 ‘임원’만 연봉 인상?

포스코ICT는 포스코 계열사로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처리 및 정보통신서비스 등이 주된 사업 분야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제조, 건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Big Data 등 새로운 ICT기술을 접목한 B2B 사업도 진행 중이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6,798억2,596만원이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6억3,74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최근 다양한  ICT 관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호실적이 이어지자 임원들의 평균 연봉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사 4명과 감사 1명이 받은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8,600만원이다. 최두환 포스코ICT 대표이사를 포함한 등기이사는 평균 3억5,3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의 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1억1,000만원을 더 증가했다. 특히 최두환 대표이사를 포함한 등기이사의 평균 급여는 1억4,500만원이 늘었다.

이들 5명에게 지급된 급여는 총 14억3,000만원이다. 8억7,900만원을 받았던 2016년 3분기보다 훌쩍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사내 상황은 다소 의아하다.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늘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준 IT사업부의 비정규직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배 가까이가 증가했다. 포스코ICT가 고용한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낮은 급여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 이상 증가했다. 사진은 최두환 포스코ICT 대표이사. <포스코ICT 홈페이지>

◇ 포스코ICT “연봉, 임원도 늘리고 직원도 늘렸다”

포스코ICT는 임원의 급여가 증가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임원의 임금을 늘린 만큼 직원의 임금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사위크> 취재 결과 포스코ICT 직원들의 급여는 그대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동일했다. 다만 포스코ICT측이 증가했다고 주장한 ‘연간급여 총액’은 늘어났다. 연간급여 총액은 전직원 급여를 합산한 금액으로, 2016년 3분기 991억7,5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1,051억9,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포스코ICT 측이 “증가했다”고 설명한 해당 수치는 직원 고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급여도 증가한 단순 수치라는 점이다. 같은 기간 직원의 수 역시 155명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포스코ICT는 최근 1년간 비정규직 고용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IT사업부의 비정규직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1년 사이에 8명에서 239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비정규직 수도 2016년 3분기 대비 2.45배 증가했다.

비정규직이 급증한 IT사업부의 1인 평균 급여액이 2016년 3분기 4,9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4,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들이 고용한 비정규직이 받아가는 급여는 포스코ICT의 정규직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포스코ICT의 비정규직 고용에 문제가 제기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포스코ICT는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고용,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지급한 1년간 최두환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의 연봉만 1억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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