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3철’로 일컬어지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 왼쪽부터)의 출마설이 거론됐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출마를 밝힌 사람은 전해철 의원뿐이다. 다른 두 명은 출마는 물론 복귀설도 부인했다. <뉴시스/이호철 전 수석 페이스북>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소 민감한 질문이다. 가깝게 지낸 동지들이지만, 비선실세와 친문 패권주의로 포장되면서 거리를 둬야 했다. 이심전심일까.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 퇴장을 선언했다. 이른바 ‘3철’로 일컬어지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얘기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성공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선 미묘한 차이가 엿보였다. 전해철 의원의 경우 전면에 나섰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지방선거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당위원장직도 내려놨다. 도당 공천권을 활용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으로 공정한 경선을 강조했다. 그는 도당위원장 사퇴 기자회견 자리에서 “경선에 매진하고 주력하겠다.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피력했다.

◇ 복귀설 모락모락… 양정철 ‘아직’ 이호철 ‘전혀’

공교롭게도 양정철 전 비서관과 이호철 전 수석에 대한 차출설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불리는 만큼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특히 이호철 전 수석은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쳤다. 뿐만 아니다. 이미 두 사람은 대선 전부터 공직을 맡지 않기로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출국한 이유다.

실제 양정철 전 비서관은 해외를 전전하고 있다.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 일본에서 집필 작업을 마쳤고, 지금은 미국에 있는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군입대와 본인의 허리디스크 치료차 잠시 귀국했을 뿐 사실상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왔다. 오는 17일에도 일시 귀국한다. ‘세상을 바꾸는 언어: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다. 이는 출판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북콘서트 일정을 소화한 뒤에는 다시 출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전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분위기 좋아졌다고 해서 갑자기 주목을 받고,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해온 것도 아닌데 나서는 게 맞지도 않다”는 것. 그는 “우리는 이전 정부와 대통령 측근들의 처신을 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정철 전 비서관의 복귀설은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다. 복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는 게 주변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해철 의원은 “양정철 전 비서관이 현재까지 정계복귀에 생각이 없다”면서도 “끝까지 어떤 일을 안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호철 전 수석도 “양정철 전 비서관은 나중에 (청와대나 내각에) 들어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이호철 전 수석은 향후 행보에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출마설이 제기된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대신 여권의 승리를 위해 도울 계획이다. 그는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에 대한 트라우마 ▲‘깨어있는 시민’으로 남고 싶은 마음 ▲노무현대통령기념관 건립에 대한 책임감을 설명하며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이호철 전 수석은 기념관건립추진단장으로 4년째 건립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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