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시장공략에 힘을 기울인다.<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시장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케냐 현지에 조립공장 설립 모색과 더불어 판매망 강화 등으로 글로벌 매출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중국 업체들의 추격세를 막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윤성 삼성전자 아프리카공화국 사장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향후 5년간 아프리카 시장의 글로벌 매출비중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매장과 기타 소매 채널을 추가개설하고 제품 배송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케냐에 조립공장을 설립하는 대신 현지 정부에게서 세금 및 위조 휴대폰과 가전제품의 차단혜택을 받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생산단가를 줄일 수 있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프리카 시장은 아직도 개척할 곳이 많이 남았고, 최근 경제성장 덕에 구매력 또한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아프리카의 인구는 지난해 기준 12억5,000만명으로, 글로벌 인구의 17%에 달한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높은 출산율 때문에 2050년 중반이면 아프리카의 인구수는 25억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본다. 잠재고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장인 셈이다.

로이터는 “(아프리카) 대부분의 고객들이 10년 전 32인치 TV를 구매한 반면, 지금은 55~65인치를 산다”며 “모바일 고객들도 더 이상 3인치 화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글로벌 점유율 높이기 위한 전략?

특히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처한 사정상 아프리카 시장에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업체들에게 쫓기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은 22%로, 삼성전자(23%)와 1% 차이다. 오포, 비보, 화웨이 등 현지 진출한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을 합산할 경우 40%로, 삼성전자를 훌쩍 뛰어넘는다.

또 그간 1위를 유지하던 페루시장에서도 지난해 3분기 중국업체에 선두를 내줬다. 규모가 큰 중국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장악했고 북미시장 등은 성장이 포화된 만큼, 아프리카 시장이 삼성전자의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위 타이틀을 마케팅에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라며 “(아프리카 시장은) 삼성전자로선 불가피한 선택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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