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ICT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 증가한 반도체 수출이 주역이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작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17년 정보통신기술 수출입 실적을 분석해 발표했다.

작년 한 해 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은 1,976억달러로 집계됐다. 16년 대비 21.6% 증가한 수치이자 종전 최고치였던 14년의 기록을 200억달러 이상 뛰어넘었다. 956억달러의 무역수지는 작년 한국의 총 수출입 흑자(957억7,000만달러)과 맞먹는 액수다.

‘슈퍼 호황’을 맞았다는 반도체의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판매가 동반상승하면서 총 996억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16년 대비 60.2% 늘어난 액수다. 디스플레이(302억9,000만달러)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96억4,000만달러) 수출도 각각 7.8%와 10.0% 늘어나는 등 기타 기술우위 품목의 수출증가세도 뚜렷했다.

반면 휴대폰 수출액은 30% 가까이 하락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원가 인하를 위해 해외 현지생산에 나선 영향이다. 작년 1분기 26.9%였던 국내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3분기엔 24.7%로 떨어졌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 정보통신기술 수출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국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반도체‧휴대폰 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정보통신기술 성장이 가속화돼 메모리‧시스템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력품목의 수요가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또한 단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의 규제정책과 브렉시트 협상의 향방 등 선진국의 정책적 불확실성은 수출전망을 어둡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환율도 불안요소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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