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상태가 좋지 않아 어떤 식으로든 자치단체가 나서야 하는데, 남경필 지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비난만 하고 있다는 게 요지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원순 시장은 “경기도 도민들 입장에서 보라. (경기도 대기상태가) 서울시보다 훨씬 더 나쁜데 경기도는 아무 것도 안 하고 협조도 안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어제 경기도 지역의 미세먼지가 훨씬 심각했다. 어제 오전을 보면 서울은 79인데 경기도는 거의 100에 가까웠다”면서 “서울시는 비상 저감 조치를 실시하고 정부도 마찬가지다. 효과가 없었다고 하는데 경기도가 참여했다면 훨씬 더 효과가 높아졌다”고 남경필 지사를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경기도 대기가 따로 있고 서울시 대기가 따로 있느냐”면서 “조금이라도 협조할 생각을 해야지. 느닷없이 갑가지 그런 말을 쏟아내는 것이 이해가 안 가고, 저를 비판하기 전에 본인의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비상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경기도나 인천시나 서울시나 끝없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경기도와 인천시의 동참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논란의 시작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이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조치로 출퇴근시 대중교통 무료와 자율적 차량 2부제를 실시했다. 시민들의 승용차 이용을 줄여 미세먼지 피해를 막아보자는 취지였다.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대가 있으나, 일각에서는 과연 실효성 있는 대책이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왔었다.

대표적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었다. 남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시장님, 이 와중에 미세먼지가 짙어졌다고 통 크게 하루에 수십억씩 공중에 뿌려버리시다니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혈세니까 서울시민에게 쓰지 마시라”고 했다. 글의 본질은 대중교통 환승요금 분배체계에 있었으나, 박 시장의 미세먼지 대책을 꼬집으면서 논란이 커진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