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체험관 개관 당시 직접 둘러보고 있는 한상범 부회장의 모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최고의 투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과거 안전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하지만 2018년 무술년 정초부터 이 같은 발언이 무색해졌다. 또 다시 발생한 사망사고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9일 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다. 화물용 승강기를 수리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모터에 끼는 사고를 당했고, 결국 사망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는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에도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엔 LG디스플레이 소속 정직원이 공장 기계 유지보수 작업 도중 사망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20대 직원이 기숙사에서 목을 매 숨지는 일도 있었다. 반년 새, 벌써 3명이 사망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이다.

이번 사망 사고는 2015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그해에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사망 사고로 한 해를 시작했다. 설비 유지보수 작업 도중 질소에 누출되며 협력업체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행보는 안전을 한상범 부회장의 ‘안전 강조’와 배치된다. 현장을 중요시하고, 직원들과의 소탈한 소통에 능한 그는 항상 안전을 강조해왔다.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안전체험관을 만들어 모든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사망사고는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유형 또한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산재 미보고 사업장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집계기간 동안 LG디스플레이의 산재발생 보고의무 위반은 11건에 달했다. 건설업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횟수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측은 “현재 보상 등의 절차는 마무리됐으며 관계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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