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첫 선을 보인 ‘직접지명 자유질의’ 형식이 정치권의 한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비슷하게 진행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같은 방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기자회견 문화 개선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당시 청와대는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 즉석 질의응답 방식을 채택했다. 보다 진솔한 소통을 위한 목적으로 일명 ‘짜고치는 고스톱’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나아가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미국식’ 방식을 시도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질문자를 지명했었는데, 기자들과 접점이 많은 윤 수석이 지명할 경우 ‘사전합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성공적이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화제가 되자, 정치권도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청와대와 같은 방식의 ‘직접지명’을 준비했다고 한다. 다만 현장 카메라 등 물리적 제한요소가 있어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질문자를 지명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전국순회를 마치고 신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직접 지명해 자유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선언을 하는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도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한다. 정론관 기자회견을 마치면 정치인들은 복도에서 이른바 ‘백브리핑’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바른정당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과 질의응답은 정론관 내에서만 진행, 그 안에서 충분한 질의와 답변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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