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노총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9일 민주노총 지도부가 1월 중 ‘노사정 대표회의’에 참석키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당초 24일로 예정됐으나 노동계 내부 사정에 따라 1월 중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민주노총의 노사정 대표회의 참석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15시부터 70분간 본관 접견실에서 민주노총 신임지도부인 김명환 위원장,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과 차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007년 후 11년 만에 민주노총 지도부를 청와대에서 만나게 된 것은 무척 감회가 새롭다”며 “노사정위원장 및 노동부장관을 노동계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노동계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며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은 “민주노총 출범 이후 20년 만에 가장 진지한 기대 속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회 양극화 문제는 매우 심각하고 미조직·미가맹 노동자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모든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최근 남북화해무드에 따라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민주노총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최저임금 안착과 근로시간 단축에 민주노총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이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조속한 복원과 1월 중 노사정대표자 회의 출범 등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사정 대표회의가) 당초 24일로 알려졌는데 노동계 내부 일정 조율 때문에, 1월 중에 하는 것으로 조정되는 것”이라며 “특별히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노사정 위원회의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노총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노사정위를 출발시킬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대화도 무조건 하겠다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며 “1월 중 노사정 대표자 회의 개최를 합의하고 조율 중이는 대화를 시작하면 노사정위에 대한 각자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노총과의 만남에 앞서 같은 날 한국노총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 놓인 근로시간 단축, 노동존중사회 구축 등은 노사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노사정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청와대는 오찬 메뉴로 노사정 삼자의 화합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삼곡영양밥, 삼색야채된장국, 삼합 등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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