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 부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물론 테이블이 마련되기 까지 장애물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남북 수뇌부들의 교감이 이뤄진 만큼,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이전 보다 수월한 의사교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접촉의 방식으로는 대북특사 파견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제1 부부장이 사실상의 특사로 내려온 것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 논의는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국가안보실(NSC)을 중심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파견 시기는 대략 3월 경으로 예상되며 특사 후보로는 이낙연 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판문점 고위급 접촉도 방식 중 하나다. ‘특사’가 비공개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북측에 전달하는 의미라면, 고위급 접촉은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남북대화 성격으로 규정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사실상 공개된 내용이기 때문에 특사파견 보다 더 적절한 방식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상 고위급 접촉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1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예전에는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특사가 가야한다고 봤는데,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며 “특사의 성격이나 필요성도 달라졌고, 특사 외에도 여러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많이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사를 보내는 것 하나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 같은 채널을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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