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거론된 나경원 의원과 홍정욱 전 의원,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가운데 김 교수를 제외하고 출마에 뜻이 없는 상태다. 이때문에 홍 대표 측은 '50대 기수론'을 내걸고 새 인물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6월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주요 광역지자체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 물색에 전력투구 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직접 나서 ‘인물 찾기’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출마하겠다고 나선 인물이 전무한 실정이다. 13일 현재까지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은 나경원 의원과 홍정욱 전 의원,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등이다.

이 가운데 나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전 의원 역시 지난해 12월 28일 “당장의 부름에 꾸밈으로 응하기보다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자 “국민과 국가를 섬기는 공직은 가장 영예로운 봉사이지만,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는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김병준 교수는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달 17일 한국당 혁신위원회 주최 심포지엄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다시피 (한국당으로부터) 여러가지 제안이 있었다. (그동안) 밖에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정치권) 바깥에 있었지만 때로는 정말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무대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울시장 출마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 홍정욱 영입 추가 도전 나선 홍준표

홍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한 영입에 재차 나선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 측 관계자는 13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아직 홍 전 의원 카드를 버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시간을 두고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부 상황을 귀띔했다.

홍 대표는 홍 전 의원의 영입에 실패할 것을 대비해 추가 후보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홍 대표는 50대 초반의 새 인물을 서울시장 후보로 추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어디까지나 홍 대표가 홍 전 의원에 대한 설득이 늦어지거나 재차 불출마 선언을 할 경우에 대비한 카드”라며 김택진 NC소프트 대표를 거론했다. 김택진 대표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홍 대표 측에서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NC소프트 측도 홍 대표 측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사실무근”이라며 “젊은 기업인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분은 직접 (정치권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는 정치에 뜻이 없음을 수차례 강조했다. 사석에서 만날 때도 김 대표 본인은 정치권 내부에서 자신의 정치권 진출설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나는 정치에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