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삼성화재의 신임 대표이사에 최영무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대의 젊은 CEO가 지휘봉을 잡게 되는 만큼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화재 CEO 세대교체… 50대 ‘삼성화재맨’ 발탁

삼성 금융 계열사에는 최근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금융 계열사인 맏형 격인 삼성생명부터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까지. 주요 계열사에 대한 사장단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 재계 안팎의 예상대로 60대 CEO들이 물러나고 50대 CEO가 새 CEO로 내정됐다.

삼성화재 대표에는 최영무 부사장(자동차보험본부장)이 발탁됐다. 1963년생인 최영무 부사장은 올해 만 55세로 삼성화재에만 30년을 몸 담은 정통 내부 인사다. 그는 고려대 식물보호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1987년 공채로 입사해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 등의 주요 보직을 맡았다. 내부에서는 영업 실무에 능통한 전략통으로 알려진 인사다.

그간 한 곳에만 몸담은 인사가 삼성 금융 계열사 CEO로 선임되는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눈길을 끈다. 일단 업계에선 내부 사정에 정통한 만큼 업무 파악과 조직 관리 면에서는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내고 있다.

젊은 감각을 앞세워 기존의 경영 기조에 변화를 일으킬지도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삼성화재는 보험 판매 영업 방식에 있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온 곳이다. 막강한 전속설계사 채널을 바탕으로 한 판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데,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 의존도는 낮은 편이다.

◇ 판매 영업·운용 전략 변화 '촉각'

이같은 보수적인 판매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최근들어 부쩍 나오고 있다. 지난달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화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그 배경으로 보수적인 판매 전략에 대한 우려를 꼽기도 했다. 신계약시장에서 보수적 판매전략을 지키면서 시장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 것이라는 분석을 내린 것이다. 다만 KB증권은 삼성화재가 최근들어 GA채널 강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기조 변화 여부도 관심 포인트다. 삼성화재는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 등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안전자산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다른 손보사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채권 의존도를 낮춰 자산운용 수익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는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적인 운용에 따라 투자 수익률은 기대치보다 낮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삼성화재는 오는 22일 기업설명회(IR)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결산실적과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통 큰 배당계획을 밝혀 시장의 관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수장이 바뀌는 삼성화재가 어떤 경영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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