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대선주자 위치를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좌로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대표.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정치권이 설 명절을 맞아 ‘민심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여여 지도부는 설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역과 용산역으로 총출동해 귀성객들을 맞이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다.

명절 민심이 다음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는 더욱 안달하고 있다. 이미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고향으로 향했다. 고향에서 유권자들을 피부로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민심도 청취하게 된다.

설을 맞이한 정치권의 관심은 지방선거 민심이다. 선거결과에 따라 지도부의 운명이 좌우되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번 설 명절에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다.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지, 출마를 하면 어느 지역으로 하는지, 당선 가능성은 있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한다.

민주당은 잠재 대선주자들의 윤곽이 대략적으로 나와 있지만, 한국당은 오리무중이다.

민주당에서 잠재 대선주자로 점쳐지는 사람은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다.

안희정 지사는 ‘중앙정치’ 진출을 목표로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안 지사는 차기 민주당 대표를 노릴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안 지사 측에서는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계속해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민주당 경선이다. 이미 민주당에서 박영선·우상호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때문에 당내 조직이 취약한 박 시장이 서울시장 경선을 하게 되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거의 굳힌 상태다. 이 시장도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는데 이 또한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당직자 생활 경험이 거의 없는 이 시장이기 때문에 당조직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회자된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지원’을 위해 출마 자체를 아예 포기한 상황이다.

문제는 안철수 전 대표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창당되면서 아예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백의종군’을 외쳤지만,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안 지사 측에서는 이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 서울시장은 ‘매력적’인 카드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당선여부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저조할 뿐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래서 안 전 대표가 선뜩 나서서 출마문제를 거론하기 힘들게 됐다.

이처럼 차기 대선주자들은 6·13 지방선거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한층 높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야심의 한 쪽에는 낙선이라는 ‘정치적 부담’도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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