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의 순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집행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대교의 실질적 최대주주가 사실상 강영중 회장이라는 점에서 배당의 상당부분이 오너 일가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대교의 ‘통큰 배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순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집행하고 있는 것인데, 대교의 실질적 최대주주가 사실상 강영중 대교 회장이라는 점에서 배당의 상당부분이 오너 일가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영중 회장이 그간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여온 데는 이런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된다.

◇ 강영중 회장의 이유있는 자사주 사랑?

‘눈높이’로 유명한 교육기업 대교가 올해도 통큰 배당을 실시한다. 대교는 지난달 19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40원, 우선주 1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6월말 반기배당금(각각 1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240원, 우선주 250원으로, 연간 배당금총액은 21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1.92%에 달하는 규모다.

대교는 그동안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여 왔다.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하는 고배당 정책을 실시해 온 것. 최근 3년간 배당을 살펴보면 △2015년 491.%(배당총액 220억) △2016년 51.2%(218억) 등 순이익의 50%를 배당금으로 집행해왔다.

대교는 고배당 정책에 대해 “경영성과의 적정액을 주주에게 투자 수익으로 배분하는 것으로 주주이익 환원 정책으로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주와의 동반성장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큰 배당의 수혜자는 사실상 강영중 회장이다. 대교의 지분 44.34%(2018년 1월26일 기준)를 보유한 대교홀딩스의 최대주주가 강영중 회장이어서다.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의 지분 82%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강영중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대교의 지분 6.73%(2018년 3월13일 현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 13억8,700여만원, 2016년 14억8,000여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사정이 이쯤되면서 강영중 회장의 자사주 매입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영중 회장은 그동안 쉴 새 없이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특히 3월 한 달에만 41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해마다 수십~수백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2004년 대교 상장 당시 2.16%(2004년 12월31일 기준)였던 강영중 회장의 지분은 2018년 3월 현재 6.73%로 늘었다.

회사 측은 앞서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회장님의 자사주 매입은 시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 성장에 대한 확신과 성장 비전을 주주와 시장, 구성원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강영중 회장의 대교 지분 매입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교홀딩스의 자회사 중 대교만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서다. 실제 대교D&S, 대교CNS, 강원심층수 등 다른 계열사들은 실적이 신통치 못하다. 강영중 회장 입장에선 대교가 알짜배기 곳간이자, 쏠쏠한 투자처인 셈이다. 대교의 고배당 추세 역시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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