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2월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출범대회에서 6월 지방선거 필승결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 내의 바른정당 출신들이 최근까지 '바른정당 백서'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서 작업을 맡은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19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이 정당사에서 기존에 있던 정당과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한 일을 사람들이 잘 모르니 이야기를 남기자는 의도"라며 "1년이 넘은 기간동안 주요사안별로 있던 일을 모으고, 의원들 인터뷰를 하는 등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함께 활동한 시간을 기억하자는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바른정당에서는 대선 이후 패배 원인 등을 분석하고자 '대선백서'를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잇달아 당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백서 작업을 진행하는 바른정책연구소의 당시 소장이던 김세연 의원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대선백서' 작업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추진하는 '바른정당 백서'는 대선 당시 내용도 담기지만 '대선백서'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편집방향이나 발간시기, 공개범위 등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발적으로 오셨던 당원분들과 함께 우리가 함께 활동한 시간을 기억하자는 순수한 생각"이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하자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백서는 현재 바른정책연구소 중심으로 편찬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선거전략 및 정책 수립 등으로 지선 이후 발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지선을 앞두고 시기적으로 적절한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해 8·27 전당대회 이후 '대선백서'를 가장 먼저 공개했다. 대선평가보고서에서는 ▲안철수 대선후보의 연약한 지지기반 ▲전략·전술 부재 ▲선거대책위원회-대선캠프 간 협력 부재 등이 주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9월 대선백서 '나라를 나라답게'를, 12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1년을 맞아 여야 탄핵 협상 과정을 담은 '탄핵 백서'를 잇달아 발간했다.

반면 한국당은 대선 이후 홍준표 대표가 대선백서와 탄핵백서 모두 발간하겠다고 했으나, 출간 소식이 잠잠하다. 한국당 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핵백서를 만들면 '탄핵 프레임'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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