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최초로 총수 부재 사태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이 골프 자제령 등 임직원들에게 대외활동 축소를 주문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총수 부재 사태를 맞고 있는 롯데가 한껏 몸을 움츠리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중심이 된 롯데비상경영위원회는 최근 각 계열사 고위 임원들에게 ‘골프 자제’를 권고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비리 관련 공판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골프’ 등의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계열사 차원의 화려한 행사나 의전도 당분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3일로 예정된 창립 51주년 행사 역시 지난해 보다 규모를 축소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롯데월드타워 불꽃쇼가 올해엔 열리지 않는다.

이처럼 롯데그룹이 내부 단속에 나선 건 그만큼 총수 부재를 맞고 있는 현 상황에 위중함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서도 지나친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휴가 사용을 독려하라는 방침을 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 13일 신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처음 맞은 총수 부재 사태를 돌파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시 컨트롤 타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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