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과거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냈던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십수년 전에 한화를 떠난 인사라고는 하지만 독립성 측면에서는 우려를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이청남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눈길을 끄는 부부은 그의 과거 이력이다. 그는 한화에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정보·IT부문 사업 본부장을 지낸 후 한화S&C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인사다. 2004년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는 대양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이같은 내부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것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상법상 적법하고 회사를 떠난 지 오래된 만큼 크게 문제가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독립성 우려를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견제ㆍ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다. 대주주와 경영진과의 연관성이 없는 인사가 선임되는 것이 독립성 강화 측면에서 합당하다는 평가도 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과거 해당 회사와 특수관계에 있던 집행임원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반대를 권고를 하고 있다.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할 능력이나 독립성 측면에서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이유다. 이에 이번에 이청남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청남 사외이사 후보는 퇴직한 지 15년이나 지났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제시하는 사외이사 선임 요건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가 경영하는 대양코리아 측과는 어떤 거래 관계도 맺고 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임 배경에 대해서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IT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론이 갖춘 인사를 추천한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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