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대내외적 어려운 환경을 잘 해쳐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사진은 권오현 회장.<삼성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실적개선 지속 및 중장기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주주와 소통강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와 임직원 모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9조5,800만원, 영업이익 53조6,500만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호황과 더불어 여타 사업부문도 선방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다만 현재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스마트폰 시장도 성장둔화에 따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세탁기 등에 대한 관세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다.

권 회장은 “올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회사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며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지난해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고, 기존 보유하던 자사주의 절반도 소각했다”며 “2017년 총 배당은 5조8,000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둬 배당이 대폭 증가될 예정”이라며 “50대 1의 액면분할을 승인받아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주주중시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했고,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주주 여러분들과 소통하겠다”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신종균 대표이사 부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정관변경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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