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홍 대표가 “북한을 이용하는 남북 위장평화쇼를 DJ(김대중)·노무현 (전 정부에서) 10년 동안 해왔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으로, 김 정책위의장은 “후안무치(厚顔無恥·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름)라는 사자성어가 홍 대표를 위해 만들어졌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대표의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갈수록 가관”이라며 “대통령 후보까지 했던 제1야당의 대표가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이런 식으로 폄훼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모독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정책위의장은 “노벨상의 권위마저 무시한 세계적 망신거리”라며 “홍 대표는 지금이라도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전날(22일) 당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회의에서 “2000년대 6월 남북정상회담하고 DJ가 서울로 돌아와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말했다. ‘북은 핵 개발 의사도 없고 능력도 없다’ 그 말까지 해서 세계를 상대로 위장평화쇼를 했다. 그리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시대의 사기극인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홍 대표의 막말은 저급한 표현 사용이 본질이 아니다. 여당을 9년씩이나 했고 지금 제1야당인 한국당이 모든 사안에 있어서 국익을 내팽개치고 당리당략만 앞세우는 게 본질”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일을 잘하니까 쇼라고 비난하고 싶겠지만, 국민에게 했던 모든 약속과 말들이 선거용 쇼에 불과했던 건 바로 홍 대표와 한국당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고, 낡은 색깔론 대신 새로운 보수정당의 모습으로 혁신하는 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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