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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댓글조작 주범 드루킹의 숨은 얼굴

기사승인 2018.04.16  17: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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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김모 씨가 댓글조작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가운데, 그의 인사청탁을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됐다. <드루킹의 네이버 블로그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사건의 주범 김모 씨의 다른 이름은 ‘드루킹(D_ruking)’이다. 유명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따온 닉네임이다. 게임 속 두루이드 종족의 왕 이름이 바로 드루킹이다. 일각에선 마법사 드루이드와 왕을 뜻하는 킹의 합성어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든 김씨는 게임 속 가장 높은 순위를 자신의 필명으로 활용했다. 실제 김씨는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 누적 방문객 수가 현재 1,000만명에 가깝다. 한때 네이버 파워블로그에 선정되기도 했다.

◇ “인사 청탁 요구 거절하자 반감 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였다.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 후보를 알리는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이 돌아선 것은 대선 이후 김경수 의원으로부터 원하는 답을 받지 못하면서다.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활동 대가로 자신의 지인 두 명을 각각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청와대 행정관 자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김경수 의원은 “인사 청탁 요구를 거절하자 반감을 품고 댓글을 조작해 정부를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평창 댓글이 그것이다.

김씨를 포함한 피의자 3명은 지난 1월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활용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네이버 기사에 정부 비판 댓글의 공감을 반복 클릭했다. 여기서 사용된 아이디만 614개다. 사실상 불법 여론 조작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민주당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게 사건의 시작점이 됐다. 주범이 당원일 줄은 상상도 못했던 만큼 당 안팎의 충격은 적지 않았다. 민주당은 여론 조작의 피해자로 주장하며 배후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파문은 여전하다. 지난 대선에서 여론 조작 여부, 여권 관계자와의 관련성이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김씨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김경수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점에서, 그가 내세운 정권 출범의 공헌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앞서 김씨는 김경수 의원에게 온라인 활동 사항을 수차례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인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년4개월 동안 메시지를 보낸 것. 나아가 김경수 의원의 보좌진에게 협박성 메시지까지 보냈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씨의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 “인사 청탁 요구를 거절하자 반감을 품고 댓글을 조작해 정부를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정작 김경수 의원은 김씨가 보낸 메시지 대부분을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김씨의 일방적인 메시지로 “(김경수 의원과) 주고받은 게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두 사람 간 통화 내역도 없다. 다만 김경수 의원이 의례적으로 “고맙다”고 답변한 사실은 있었다. 현재로선 김경수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김씨의 활동 내용을 인지했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는 없다. 따라서 경찰 측도 김경수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에 대해 “너무 앞서갔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17일 김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이외 2명도 추가적으로 조사 중이다. 모두 김씨와 가까운 관계다. 김씨가 주도하는 온·오프라인 모임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이거나, 경기도 파주 소재 출판사 느릅나무의 직원인 것. 느릅나무의 공동대표가 바로 김씨다. 즉 수사결과에 따라 공범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느릅나무가 개업 후 지금까지 8년 동안 펴낸 책이 한권도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유령출판사로 불린 느릅나무는 지난 2월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미연 기자 pink2542@sisaweek.co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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