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학회에 참석한 연구자들이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후보 물질 연구 결과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한미약품>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폐암신약 올리타 개발 중단을 선언한 한미약품이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은 신규 개발에 착수한 차세대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3종 전임상 결과를 미국암학회에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4~1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년 미국암학회(AACR)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HM43239) ▲간암 치료제(HM81422) ▲현재 표적 치료제가 없는 소세포폐암 치료제(HM97211) 등의 상용화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먼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43239는 AML(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유발하는 FLT3(FMS-like tyrosine kinase 3) 돌연변이를 억제하면서 기존 FLT3 저해제의 약물 내성을 극복한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FLT3 변이 AML 세포주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HM43239의 효력을 확인, 올 상반기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간암 치료제 HM81422의 간세포암 세포주에 대한 세포 안팎의 작용기전 및 항암효과를 확인한 전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간세포암 세포주에 대한 세포증식 억제효능과 동소이식모델을 포함한 이종이식모델 시험에서 단독요법으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간세포암은 가장 흔한 원발성 간암으로, 전체 간암의 75~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후보물질 HM97211은 현재 표적 치료제가 없는 소세포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신약이다. 소세포폐암은 일반상피가 아니라 신경내분비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으로, 전체 폐암의 10~15%를 차지한다. 폐암 중에서 가장 악성도가 높고, 급격히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한미약품은 HM97211의 전임상 연구에서 소세포폐암 항암효과 및 이에 대한 약력학 반응과 연관성을 보이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의학적 충족이 시급한 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신약을 창출할 수 있도록 회사의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암학회는 60여개국의 2만여명의 임상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암학회로, 매년 4월 미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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