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의약품이 ‘가습기살균제 사태’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하는 가운데 보령제약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는 옥시의 위역류치료제 ‘개비스콘’ 매출이 2015년 80억5,000만원에서 2016년 49억7,000만원, 지난해 38억원까지 하락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개비스콘은 한때 연간 100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렸었지만 2016년 가습기 사건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매출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옥시의 또 다른 일반의약품 인후염 완화제 ‘스트렙실’ 역시 2015년에 70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가 2016년 51억2,000만원, 2017년 36억6,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옥시 의약품은 약국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당시 일부 약국에서는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옥시의 일반의약품 시장 추락에 따른 반사이익은 보령제약이 챙기고 있다. 위역류치료제 ‘겔포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102억원으로 2016년 89억원 대비 14% 올랐다. 인후염 치료제 ‘용각산’도 2016년 60억원에서 지난해 66억원으로 10%가량 늘었다.

보령제약은 겔포스와 용각산의 제품 라인을 확장해 저변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 기존 속 쓰림 증상은 물론 더부룩한 증상도 완화하는 ‘겔포스L’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올해 겔포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20억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중 구강청결제 ‘용각수’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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