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를 위해 기념탑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으로 불거진 이른바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안철수 피해자론'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필명으로 '드루킹'을 사용하는 당원이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게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프레임을 씌움으로써 치명상을 입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것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19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은)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MB아바타라는 여론 조작을 자행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주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데 문 정부와 민주당이 자신도 드루킹의 피해자라고 하며 억지변명을 하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있나"라고 질타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어제 청와대 대변인이 드루킹으로 인해서 청와대가 피해자라고 했는데 적반하장"이라며 "문 대통령은 피해자가 아니라 최대 수혜자다. 드루킹 덕분에 대통령이 됐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드루킹 팀, 경공모 문건 중에 자신들이 대선 때 온라인 팀이었다고 고백한 문건이 나왔고 온라인 팀은 김경수 의원과 연결돼서 활동했었고, 인사 약속을 받고 김 의원이 그걸 들어주려고 노력한 흔적까지도 다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이 이처럼 '안철수는 피해자'를 강조하는 것은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 위원장의 정체된 지지도 국면을 타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선에서 불거진 'MB 아바타' 의혹을 불식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의 여론조작 부분을 부각해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가겠다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박원순 현직 서울시장을 대상으로 '양보론'이 여러차례 거론됐다. 안 위원장은 박 시장의 7년 실정을 강조하며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였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안 위원장의 지지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안 위원장의 선거캠프인 '미래캠프'도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MBC'가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제기했던 '안철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보도가 조작된 것이었으며 이를 정식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MBC 보도는 대선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인물을 정치권력이 언론을 이용해 저격한 사건"이라며 "이런 식으로 권력이 언론을 이용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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