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 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영수회담을 개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이런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대한민국 공론의 장을 이끄는 언론사 대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청하고자 이렇게 모셨다”며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사상 최초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해야만 대화의 성공을 말할 수 있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두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보다 먼저 남북교류를 시작한 것이 언론이었다. 언론의 선구적인 노력이 역사적인 6.15 선언으로 이어졌다”면서 “언론이 먼저 지난 날처럼 국론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가 되어줄 때 두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더 빨리 다가오리라 생각한다”고 도움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개최된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는 오찬을 겸해 치러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권마다 언론사 편집국장을 초청한 적은 있지만 사장단을 초청한 것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모두발언 이후 언론사 사장단의 의견개진이 있었고, 문 대통령이 이를 경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 주한미군 철수라든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는다”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뒤 “오로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의 종식, 그 다음에 자신에 대한 안전보장, 그것을 말할 뿐이다. 그 점에 대해서 확인되었기 때문에 지금 북미 간에 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수, 진보 이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수층하고의 소통도 당연히 노력을 하겠다”며 “남북 간의 회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어서 북미 간 회담이 이어지게 되고, 북미회담의 성공을 통해서 이것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그 과정을 통해서 설령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더라도 다 같은 공감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보수여론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한꺼번에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미회담과 무관하게 남북이 따로 진도를 낼 수도 없고, 또 국제 제재를 넘어서서 합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선 남북 정상회담을 좋게 시작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보면서 남북 간의 대화가 이어져 나가야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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