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선언한 김경수 의원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인 '만사형통' 이상득 전 의원 정계은퇴 사건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이는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을 걸고 경남지사 승리를 자신한만큼 김경수 의원 견제 차원의 발언으로 보인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도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한 데 대해 ‘만사형통’ 이상득 전 의원에 빗대 비판했다.

이는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에 자신의 '재신임'을 건 만큼 경남지사 민주당 후보인 김경수 의원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젊고 촉망 받는 정치인이 권력의 허세를 믿고 우왕좌왕 나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작은 권력은 견고하지만 큰 권력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이라며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 선언한 데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김경수 의원 행보에 대해 과거 이명박(MB)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을 떠올리며 “2011년 10월 MB정권의 최고 실세가 당사 대표실로 찾아와 내년도 국회의원에 다시 출마해 국회의장을 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이제 그만 정계은퇴하고 미국으로 가서 5년 동안 돌아오지 말고 여생을 편하게 지내라’고 충고한 일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고 실세에게) ‘MB 재임 중 감옥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MB는 식물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서 거듭 정계은퇴를 종용했으나 그는 그 말을 무시하고 전횡을 계속하다 결국 MB 재임 중 감옥가고 MB는 집권 말기에 식물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회상에서 언급한 최고 실세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상왕'이자 ‘만사형통’으로 불렸던 이상득 전 의원을 언급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이 전 의원 정계은퇴 사건에 대해 “큰 권력은 모래성이라고도 (이 전 의원에게) 말해주기도 했는데, 그는 마치 자신은 치외법권 지대에 살고 있는 양 그 말의 뜻을 몰랐다. 그 후 감옥에 찾아간 보좌관에게 비로소 ‘홍 대표 말을 들을 걸 잘못 판단했다'고 후회했다고 한다”고 뒷 이야기를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드루킹·김경수 의원을 보면서 다시금 그 말을 떠올리게 된다. 마치 자신은 치외법권 지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큰 권력의 외피는 그야말로 모래성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김 의원) 자신이 갈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일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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