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반도체 칩셋 자체 개발을 시작한다.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페이스북이 반도체칩 자체 개발에 나선다. 퀄컴, 인텔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행보다. 페이스북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전문가를 찾기 위한 구인 공고를 냈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반도체 칩셋 자체 개발을 시작한다.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차원이다. 

VR기기, AI스피커 등 페이스북이 출시할 제품들에는 반도체칩셋이 들어가야 한다. 이에 하드웨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자체 칩셋을 개발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 인텔 등의 제조사 일정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독자 노선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현재는 초기 단계다. 관련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나선 수준이다. 구인도 시작했다. 관련 인원들은 모두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에서 채용하는 것이다.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시스템온칩(SoC), 펌웨어, 드라이버 개발 조직을 신설한다. 페이스북의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페이스북은 시스템온칩(SoC), 펌웨어, 드라이버 개발 조직을 신설한다. 페이스북의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사진은 페이스북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채용 공고.

페이스북의 요구사항은 △전기공학, 컴퓨터과학, 물리학 등의 학사 학위를 지닌 자 △다중 프로세서, CPU, DSP, 인터페이스 등의 실무에서 7년 이상 경험을 쌓은 자 △영상처리 분야에서 SoC 설계를 전문적으로 5년 이상 해본 자 등이다. 전문가 위주로 팀을 구성해 칩셋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셈이다.

우대 사항도 있다. 컴퓨터공학 박사 혹은 전기공학 박사다. 주요 엔지니어링 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자도 해당된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팀을 구성함에 따라 반도체 시장의 인력 이동도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 퀄컴, 인텔 등의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있었던 인력들이 페이스북으로 이직할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