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이패널이 유진벨재단과 함께 추진 중인 대북 지원 사업이 최근 남북 화해무드 속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와이패널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남북 화해무드가 가속화되면서 에스와이패널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으로 보내기로 한 병동 300동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결핵퇴치를 위해 활동 중인 국제단체 유진벨재단과 함께 북한 결핵환자 격리치료용 병동 300동 공급사업을 체결한 에스와이패널은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대북물자 반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대북물자 반출 승인이자, 건축자재로는 2010년 5·24조치 이후 7년 만에 내려진 승인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UN의 대북제재 강화가 이어지면서 병동을 짓기 위한 건축자재가 북한으로 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남북화해 무드가 모처럼 찾아오면서 유진벨재단과 에스와이패널의 대북 지원이 제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스와이패널 측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6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따라 대북 지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벨재단과 에스와이패널이 북한으로 보낼 계획인 병동은 다제 내성 결핵 환자의 격리수용과 집중치료를 위한 모듈러주택 ‘폴리캠하우스’다. 다제 내성 결핵은 결핵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제인 아이소니아짓(Isoniazid)과 리팜핀(Rifampicin)에 모두 내성을 가진 결핵으로 빠른 집중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지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폴리캠하우스는 1동 당 각각 2개의 방화 부엌으로 이뤄져있어 300병동이면 총 60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이틀 내로 빠르게 설치가 가능하고, 단열성이 우수하다. 특히 벽체 결합 시 피스나 못 같은 결합도구 없이 캠락(Cam-Lock)이란 별도 기술이 활용되기 때문에, 지원된 물자가 병동 건축용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반출될 가능성이 적다.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병동 사용자의 추가 합병증을 막기 위해 난방이 중요한데, 자사의 폴리캠하우스는 난연우레탄단열재를 써서 단열성능이 우수하다”며 “추가적인 제품을 더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자사의 태양광발전설비와 탄소보일러 등을 적용해 자체 에너지 생산으로 별도의 비용 없이 난방이 이뤄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와이패널은 이 같은 인도적 지원 외에도 파주 지역에 건축외장용패널 공장을 갖고 있어 ‘대북테마주’ 중 하나로 꼽힌다.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안보문제가 해결되고, 경제교류가 확대된다면 새로운 생산시설과 산업시설의 건축을 위해 건축외장용패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남북의 평화분위기가 정착되고 산업 전반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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