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트루킹 사건 관련 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야당 대표들이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댓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모 씨(필명 드루킹)가 대선 당시에도 불법활동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근거다. 드루킹 사건의 초점이 대선으로 맞춰진 데는 현 야당의 대표들이 대선후보였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인물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다. 홍준표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를 열고 “여론조작으로 출범을 했으면 그 정권에는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 정권의 실체를 밝힐 수 있고 또 실체가 밝혀지면 이 정권도 무너진다”면서 “최근 사태를 보면 안희정이 갔고 정봉주가 갔고 민병두가 갔고 김기식이 갔고 김경수가 곧 간다. 그 다음 누가 갈지 제 입으로 얘기히긴 어렵지만 차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광화문 '더불어민주당원 불법댓글공작 규탄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뉴시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드루킹 외에 다른 조직들이 더 있었을 것으로 의심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드루킹은 중간보스 중 하나일 뿐이고 이런 조직이 최소한 대여섯개는 더 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며 “김경수 의원이 홍보에 필요한 기사를 여러 사람에게 보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한 조직에만 모든 걸 맡겼겠느냐”고 추측했다.

다만 ‘대선불복’ 논란에 휩싸일 것을 감안한 듯 “제가 피해자라고 해서, 지난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거라고 생각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대신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것은 대선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범죄행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도 같은 날 ‘불법댓글공작 규탄 광화문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유승민 대표는 문자폭탄을 사건을 두고 “양념”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유 대표는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에 있다가 나온 국민의당 후보였고, 저는 새누리당에 있다가 나온 바른정당 후보였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나온 안철수 후보에게 민주당 사람들이 MB아바타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MB아바타라고 하면 제가 MB아바타지 안철수가 MB아바타겠느냐. 이런 것을 놓고 문자폭탄은 양념이라고 한 사람이 누구였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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