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가 박성효 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개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완구 전 총리 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이 같은 내용의 일정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오는 6.13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천안지역 재보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출마의사가 없는데 굳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자처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다. 설사 출마선언이 아니더라도 정계복귀를 위한 정치활동 재개의 뜻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 전 총리는 이날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급거 귀국했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개소식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할 계획이었지만, 혹시 저로 인해 박성효 후보에게 폐가되지 않을 까해서 (연기했다)”면서 “저의 입장을 충청도식 말고 확실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피소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총리직에서 내려왔고, ‘역대 최단기 총리’라는 오명과 함께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었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정치권에서는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정계복귀 가능성을 점쳤었다.

재보선 출마 예상지역으로는 천안갑과 천안병이 거론된다. 천안갑은 자유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비어있는 지역구다. 천안병은 현역인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충남도지사 후보로 공천됨에 따라 이번에 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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