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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뛰는 펄프 가격, 한국제지만 ‘직격탄’… 왜

기사승인 2018.05.16  17: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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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 기준 국제 펄프 가격이 톤당 1,000달러 이상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국내 제지 3사(한솔, 한국, 무림)은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는 제지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펄프 가격 인상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한솔과 무림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업계 3위 한국제지만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고정비용인 판관비 지출 규모와 시장 환경 변화에 한 발 앞선 경영 효율화 작업이 제지 업계의 운명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 펄프, 톤당 ‘1,000달러’ 시대… 희비 엇갈린 제지 3사

기우였다. 국제 펄프 가격 상승이 국내 제지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일선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톤당 펄프 가격이 1,000달러를 호가하는 만만치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제지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펄프 가격은 제지 생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제지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업계 1위 한솔제지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한 4,7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 늘어난 222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1월 대비 줄어든 110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실질적인 영업 활동과는 다소 무관한 금융수익 등의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가 원재료 값 상승이라는 비우호적 영업 환경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고정비용 감축의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한솔제지에서 매출원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3%p 늘어난 85%(4,066억원)까지 늘어난 상황. 원가율 상승에 맞춰 판관비 지출 규모를 21억원 가량 줄이면서 매출 상승이 영업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제지 3사 중 하나인 무림그룹도 선전하고 있다. 제지 관련 계열사 3곳 중 특수지를 만드는 무림SP를 제외한 나머지 2개의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특히 펄프 및 제지를 생산하는 무림P&P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무려 지난해 1분기 보다 420% 늘어난 229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분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63% 증가해 160억원의 흑자를 남겼다.

무림 P&P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엔 이 회사만이 가진 독특한 사업 이력이 자리 잡고 있다. 무립 P&P는 국내 제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펄프를 직접 만들어 완제품을 만드는 일원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종이의 원재료인 펄프를 수입에 의존하는 경쟁사와 다르게 원자재 가격 변동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책이나 도서, 잡지처럼 물량은 많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은 인쇄용지 분야를 유지함과 동시에 병 라벨에 쓰이는 특수지와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고급 패키지용 종이인 CCP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비중을 높인 것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 미‧중‧러 펄프 수요 느는데… 칠레‧인니 공장 운영 차질

반면 한국제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대비 13%p 늘어나 94%(1,698억)까지 치솟으면서 매출(1,806억)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제지 3사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됐다. 45억원의 영업손실과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서 판관비 지출 규모가 전년 보다 소폭 늘어나 수익성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펄프가 상승으로 인한 불황 극복을 위해 구매, 생산, 영업, 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투입되는 '총원가' 개선 활동을 추진 중에 있다"며 "동시에 기존 일반용지 생산이 아닌 고부가가치 중심 지종 구조로 개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제지에 쓴 맛을 안긴 펄프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수입 펄프 가격 정보 사이트 ‘펄프워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남미 등에서 주로 공급되는 활엽수(BHK)의 가격은 톤당 1,02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년4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47% 오른 가격이다. 주요 수입처 중 하나인 캐나다 등에서 생산되는 침엽수(BSK)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톤당 89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 파악하고 있는 펄프 가격 상승 요인은 다음과 같다. 공급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수요가 증가하는 기본적인 경제 원리에 따른다.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제지 수요가 많은 국가들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고급 티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최근 추세도 함께 거론된다.

반대로 펄프 공급은 자연재해와 글로벌 펄프 제조사의 사정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메이저 펄프 제조사인 칠레 CMPC의 GuaibaII 공장에서는 셧다운(가동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APP사의 OKI공장도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다. 또 칠레 등 남미와 북미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산불도 펄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범찬희 기자 nchck@naver.com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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