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을 놓고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북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귀국하는 시점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라며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과연 솔직하고 정확한 소통의 역할을 다한 결과가 회담 취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유 대표는 "당장 미국과 북한 중에서 누가 먼저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인지부터 미국과 북한 말이 180도 다르다"며 "미북 정상회담 취소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완전 비핵화, 완전 북핵폐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과 한 달 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와 진정한 평화가 금세라도 올 것처럼 했다"며 "미국과 북한이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 같이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안보위기를 고조시킨 지난해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취소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한미 간 대화부터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 과거 실패의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왜 실패했는지 알아내고 이 교훈을 바탕으로 그 문제점을 해결해내야만 앞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다르다' 이런 생각만 갖고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채 덤비기만 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자의 오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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