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외국계 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2년 연속 고배당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배당을 실시해도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지만 해외 본사 퍼주기 논란을 완전히 비켜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소극적인 기부금 지출로 곱지 않은 시선이 더 짙어지고 있다.

◇ 2년 연속 고배당 기조… 기부금 지출은 쥐꼬리 '빈축'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글로벌 금융그룹인 BNP파리바카디프가 지분 약 85%를 갖고 있는 곳이다. 2002년 설립 당시에는 신한금융지주와 합작회사로 설립됐지만 2009년 계열분리 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014년과 2015년 적자를 내다가 이듬해인 2016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흑자전환을 한 2016년부터 눈에 띄는 고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94억원의 순이익은 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136억원의 배당금을 대주주에게 지급했다. 이에 따라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70.3%에 달했다. 전년 배당 성향(90%)보다는 낮아졌다고 하지만 높은 수준이었다. 이같은 배당 성향은 지난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 외국계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에 일각에선 대주주에 본격적인 배당 이익 퍼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솔솔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측은 내심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설립된지 15년 정도가 되지만 배당을 실시한 것은 5번도 되지 않는다”며 “다른 외국계 보험사에 비교하면 워낙 순익 자체가 낮다보니, 배당성향이 더 높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배당을 실시해도 재무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관계자는 “꾸준히 건전히 건전성 관리에 매진한 끝에 본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업계 상위권”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RBC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50.56%로 우수한 편이다. 
 
그럼에도 곱지 않는 시선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는 소극적인 기부금 활동도 한 몫한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가 지난해 국내에서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6,282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0.3%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측은 “BNP파리바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공동 사회공헌활동이 많이 하고 있다”며 “한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자회사 게열사들이 함께 진행하는 방식인데, 개별 회사 공시에 집계되지 않다보니, 실제보다 적지 활동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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