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배우 김강우.<킹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영화 ‘사라진 밤’부터 MBC ‘데릴남편 오작두’까지. 배우 김강우가 2018년 상반기를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41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훈훈한 외모에 연기력까지 갖추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배우 김강우. 그의 활약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MBC ‘데릴남편 오작두’가 시청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유부녀라는 타이틀을 쟁취하려 데릴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데릴남편 오작두’. 극중 김강우는 도회적인 그간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순수 영혼을 가진 약초꾼 ‘오작두’로 주말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데뷔 16년차’ 연기자 김강우. 그의 연기력은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빛을 발휘했다. 가야금 명장 후계자 ‘오혁’과 전라도 사투리의 시골 순박남 ‘오작두’, 2개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 인물의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았기 때문.  특히 진한 스킨십 장면 없이도 유이와 설렘 가득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심쿵 케미를 선물했다.

24일 <시사위크>와의 만남에서 김강우는 “배우가 상대 배우에게 제일 고맙고 좋을 때가 극중 인물로 현장에서 느껴지게 만드는 거다”라고 운을 떼며 유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이 씨와 처음 작업을 해봤다. 단순히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친구정도로만 알았는데 감정이 좋은 배우인줄 몰랐다. 산속 촬영 장면이 많아 솔직히 여배우로서 힘든 점이 많았다. 하지만 엄살 한 번 없이, 힘든 내색 없이 촬영을 했다. 선배이긴 했지만 많이 배웠고 이 드라마가 사실 제목이 오작두이고 사는 배경들이 좀 더 보여 져서 그렇게 보이지만 주인공은 한승주(유이 분)다. 한승주가 연기하는 게 많은 배우들을 상대해야하고 감정도 많이 써야하는 역이다.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였다.”

‘데릴남편 오작두’를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고충도 털어놨다.

“‘오작두’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물이어서 자칫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 사람들에게 동시대에 살아 숨 쉬는 진짜 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여야한다는 게 어려웠다. 또한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두 인물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로 만드는 게 숙제였다.”

'데릴남편 오작두'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김강우.<킹엔터테인먼트>

2002년 영화 ‘해안선’을 통해 데뷔한 김강우는 30건이 넘는 작품 활동을 한 ‘다작배우’ 중 한 명. 시골 순박남 ‘오작두’ 캐릭터까지 정복한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반전 있는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찌질한 남자, 못난 남자를 해보고 싶다. 귀여울 것 같다. 귀엽다는 표현이 재밌고 잘해보고 싶고 그런 느낌의 표현이다. 여자에게 경쟁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 캐릭터. 하지만 무슨 매력인지 모르지만 헤어 나올 수 없는 캐릭터 해보고 싶다.”

한혜진의 형부로 ‘국민 형부’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는 영화 ‘돈의 맛’ ‘결혼전야’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진한 멜로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멜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강우에게 멜로란 ‘도전’이다.

“멜로가 제일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액션, 스릴러와 같은 장르는 특수효과와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있다. 하지만 멜로는 배우들의 앙상블이다. 예전에는 막연히 ‘지금 내 나이보다 인생을 더 살아보고 멜로를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내 나이쯤 멜로를 하고 싶었다. 젊은 멜로는 너무 많다. 차별성이 있지도 않고, 경험을 했을 때도 어렸을 때의 연애는 이기적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남을 배려하기보단 시선이 좁다. 나이를 먹었을 때하는 멜로는 다르다. 표현을 안 해도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데뷔 16년차’ 배우 김강우는 긴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동한 ‘성실한’ 배우다. 이러한 성실함 덕분에 그는 지금의 ‘다작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그지만 아직까지 연기 열정만큼은 신인 못지않다. 그리고 ‘김강우’라는 이름보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로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 그다.

“연기를 오래 하고 싶다. 연기에 재미를 못 느꼈었는데 할수록 재미를 느낀다. 이 일은 정년이 없다. 대사를 외우고 체력이 되는 한까지 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연기는 계속해야 는다고 생각된다. 많은 작품,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하고 싶다. 또한 여러 캐릭터로 기억 남고 싶다. 내가 드러나기보다 캐릭터로 기억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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