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가 자사 고위 임원 2명을 면직했다. 미국과의 협상 조건으로 풀이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ZTE 일부 경영진이 최근 면직됐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측이 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ZTE 경영진 교체 등을 제시했다는 시각이다.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ZTE가 자사 고위 임원 2명을 면직했다. 미국과의 협상 조건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중국기업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주는 조건을 걸었다는 시각이다. 벌금 부과, 경영진 교체 등이 그 조건으로 보인다.

ZTE가 미국 측의 요구를 들어준 셈이다. 이에 따라 ZTE는 최근 쉬후이준(Xu Huijun) 부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황다빈(Huang Dabin) 임원 등을 해직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더 이상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교체는 처음이 아니다. ZTE는 지난 3월 청강(Cheng Gang) 최고준법감시인(CCO) 겸 수석법무책임자 역시 면직 처리한 바 있다.

ZTE는 미국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ZTE가 제조하는 통신장비의 부품 대부분은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결국 제재가 완화되지 않아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된다면 ZTE의 스마트폰 사업이 무너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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