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4월 거래 중단 이후 57일 만에 거래가 재개됐지만 첫날부터 폭락을 면치 못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ZTE의 주식이 거래 재개 시작부터 폭락했다. 지난 13일 일어난 상황이다. 이는 미국 상무부가 ZTE를 상대로 내건 조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ZTE가 이행해야 하는 벌금 납부 및 이사회 교체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이에 이날 중국 증시 역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인 ZTE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폭락했다. 13일 중국 선전증시에서 거래되는 ZTE A주는 재개 직후 10% 하락했으며,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ZTE H주는 38%가량 떨어졌다.

ZTE 주식은 지난 4월 17일 거래 중단 이후 57일 만에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매체는 ZTE의 주가가 미국과의 합의 조건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에 벌금 지불 및 이사회 교체 등을 합의한 것이 ZTE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이유다.

실제 ZTE는 미국 상무부가 내건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 금지’ 결정을 해제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약 14억달러(1조5,200억원) 수준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10억달러는 벌금으로 납부하며, 4억달러는 결제대금계좌(에스크로)에 보증금 성격으로 예치하게 된다. 심지어 30일 이내로 경영진 및 이사회도 교체해야 한다.

앞서 중국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예견한 바 있다. 중국 뮤추얼 펀드 매니저들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ZTE의 주식 가치를 기존 대비 20~30%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타이 파인브리지와 GTJA 알리안츠가 전망한 ZTE의 주식 가치는 25.05위안(약 4,273원)으로, 거래가 중단되기 전 최종 거래가보다 20%를 낮췄다. 심지어 JT 자산운용은 이보다 더 낮은 30% 수준으로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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