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작은 아버지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다스 매출액과 당시 문제가 된 회계 직원의 120억원 횡령금 처리 내용을 문건으로 작성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의 진술조서에 대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동형 부사장을 불러 다스의 경영 관련 보고를 받거나 문건을 전달받은 “기억이 없다”는 것.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진술이 진실공방을 불러왔다.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차 공판에서다.

이날 검찰이 제시한 이동형 부회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그는 2008년 12월 퇴사한 김성우 전 사장과 권승호 전무를 대신해 MB에게 다스의 이익을 보고했다. 특히 당해 연도 경영 보고 문건을 작성해 전달하기도 했다. “MB가 다스 매출액과 횡령금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 궁금해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사실 MB의 칭찬을 받고 싶었다.

실제 MB는 이동형 부사장을 칭찬했다. 이동형 부사장은 당시 “청와대 관저 응접실에서 1대1 티타임을 가졌다”고 밝힌 뒤 “도곡동 땅 자금 내역과 (회계 직원이 횡령한) 120억원을 잘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그랬더니 MB가 ‘동형이 잘했네. 너 혼자 다 해도 되겠다’고 칭찬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형 부사장은 자신의 진술에 힘을 더했다. “MB가 누구를 칭찬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칭찬받은 기억이 또렷하다는 얘기다. 앞서 이동형 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뒤집고 “아버지의 다스 지분은 MB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은 지분 47%를 보유한 다스의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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