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만능 재주꾼이다. 수준급 랩 실력에 작사 능력까지 갖췄다. 여심을 흔드는 노래는 기본이고 깜짝 탭댄스까지 선보인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는 덤이다. 충무로 ‘대세 배우’ 박정민이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에서 출구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도대체 이 남자의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변산’은 되는 일 하나 없는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 분)가 고향으로 돌아가 동창 선미(김고은 분)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박정민은 무명 래퍼 학수로 분해 ‘빡센’ 청춘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동주’에서 북간도 사투리,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피아노를 완벽히 소화했던 박정민은 ‘변산’에서는 랩에 도전했다. 특히 랩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수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직접 가사를 쓰고 비트를 만드는 등 곡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뚜껑이 열리자 기대 이상의 랩 실력을 선보인 박정민이다. 학수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도 꽤 훌륭하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20일 진행된 ‘변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랩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정민은 “랩을 예정보다 더 많이 하게 됐다”며 “짧은 시간 안에 프로 래퍼처럼 훌륭하게 할 수 없겠지만 학수라는 역할에 관객들이 몰입이 되고 납득이 될 수 있을 정도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그런 면에서 랩을 하는 게 가장 힘들고 고됐다. 하지만 언제 이런 걸 해보나 하는 생각으로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변산’에서 박정민은 그야말로 ‘하드 캐리’ 했다. 랩과 노래, 댄스는 기본이고 코믹과 멜로, 격한 액션(?)까지 소화한다. ‘변산’은 배우 박정민의 모든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집합체’가 아닐까.
이준익 감독은 박정민에 대해 “‘동주’ 때 처음 만나서 놀라운 매력을 발견했고 그것을 관객들에게 증명했다”며 “그리고 ‘변산’에서 학수 역할로 랩, 춤, 연기, 그리고 사투리까지 해냈다. 이 친구의 깊은 매력을 온전히 다 영화 속에 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매력의 끝은 도대체 어디지?’라는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다음에 더 뽑아먹어야 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괜히 ‘충무로 대세’가 아니다. 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정민이 ‘변산’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한다. 오는 7월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