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인 초청간담회에서 조배숙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들과 당선인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민주평화당이 오는 8월5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꾸린다. 여야 4당 중에서 가장 빠른 시기다. 6·1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해 전당대회 시점을 당초 8월 말에서 8월 5일로 앞당겼다.

이런 가운데 차기 평화당 당권주자로 누가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른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평화당이지만, 이번 지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노선 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평화당은 당내 논의 끝에 비상대책위 체제 없이 오는 8월5일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대표 후보자 등록기간은 내달 11∼12일이 될 전망이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전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국회의원·최고위원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7월 29일과 8월 5일 사이에 전대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당헌에는 8월 31일까지 전대를 통해 지도부를 구성한다고 돼 있는데,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대를 치러 지도부를 빨리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라며 "비대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한 달간의 짧은 일정에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 해서 전준위를 구성하고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전대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차기 당권주자로 정동영 의원(4선·전북 전주)과 유성엽 의원(3선·전북 정읍고창)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정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유 의원은 지역구 중 고창군수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등 역할을 한 바 있다.

일단 정 의원은 사실상 출마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차기 당대표는 평화당을 제대로 된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당 건설 과정에서, 당 운영과정에서 고도의 경험과 정치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초선 대표가 아니라 중진 대표가 더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정동영-유성엽 의원 중 누가 당권을 쥐느냐에 따라 당의 노선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라는 대북기조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전반적으로 '친여권' 성향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반면 '경제통'으로 불리는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서 '고용대란'과 관련, "청와대 일자리 기획비서관은 실업률 4.0%는 절대적 기준으로 볼 때 높은 것은 아니니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는데 참으로 안이한 발상"이라며 "인위적인 일자리 창출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고용동향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중진의원이 아닌 초재선급의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워크숍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새 인물을 키우라고 하고 있다.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조배숙은 (지도부) 전면에 나서지 말자고 오전 회동에서 제안했다"라고 '초선 대표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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