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경제부처에 ‘재정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깜짝 놀랄만한’ ‘상상 이상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주문했다. 청와대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면서 여당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민주당이 향후 경제·민생문제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등은 20일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소득주도 성장 및 혁신성장의 균형 있는 추진과 공정경제 기반 확립 등 3대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단기적인 어려움과 부작용을 보완하는 노력을 강화한다”는 부분에 합의를 이뤘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결과브리핑에서 “확장적 재정정책, 총지출 증가율을 확장적으로 운영한다는 부분에 대한 당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고 김동연 부총리 역시 충분히 검토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답변이 있었다”며 “(특히) 재정지출 확대와 관련해서 우리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깜짝 놀랄만한’ ‘상상 이상의’ 재정지출 확대라는 매우 적극적인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정청 회의석상에서 “소득주도성장이 성공해야 한국경제가 지속가능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목표를 정확히 제시하고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지 점검을 해야 한다. 국민들이 최근 소득주도성장의 모든 게 최저임금(인상)인 것처럼 이해하도록 방치한 것은 정부 측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의 목표와 구체적인 수단에 대해 국민께 잘 설명 드리고 동의를 얻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당정청 간 논의를 더 긴밀히 하고 과거보다 더 활발한 토론과 제도적 절차를 통해서 경제·민생 문제에 있어서 당에서도 적극적 목소리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