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스웨덴 전에서 패한 한국은 16강 진출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FIFA 홈페이지>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낮은 기대 속에 시작한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 결과에 반전은 없었다. 스웨덴을 만난 한국 축구대표팀은 졸전 끝에 0대1 패배를 기록했다. 같은 조 멕시코가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우리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할 나위 없이 낮아진 상태다.

너무나도 지겹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것은 멈출 수 없다. 우리만의 또 다른 ‘월드컵 재미’ 아니겠는가.

첫 경기를 마친 현재 우리가 속한 F조의 순위표는 양쪽으로 갈려있다. 멕시코와 스웨덴은 승리를 거뒀고, 독일과 한국은 패했다. 스코어도 1대0으로 같다.

우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은 당연히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이다. 다만, 이때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할 수 있다. 우리가 멕시코와 독일을 잡고, 멕시코는 스웨덴을 잡고, 스웨덴은 독일을 잡는 경우다. 이때 한국과 멕시코, 스웨덴은 나란히 2승 1패를, 독일은 3패를 기록하게 된다. 물론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말이다.

마지막 희망으로 걸어볼 수 있는 것은 1승 1무다. 이때 우리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황은 꽤 복잡해진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골득실 계산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아주 극단적이다. 우선, 내친김에 스웨덴이 3승을 거둬야 한다. 이때 우리는 멕시코를 잡고 독일과 비기면 된다. 스웨덴이 승점 9점으로 조 1위가 되고, 우리는 승점 4점, 멕시코는 승점 3점, 독일은 승점 1점이 된다. 역시나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1승 1무 1패의 성과를 거두고도 탈락이 확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고, 스웨덴이 독일을 꺾었을 때다. 이때 멕시코와 스웨덴은 최소 2승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로선 기운 빠지는 경우의 수다.

F조가 대혼란에 빠질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먼저 우리는 멕시코를 꺾고 독일과 비긴다. 독일은 스웨덴을 잡고, 스웨덴과 멕시코는 비긴다. 이러면 네 국가 모두 1승 1무 1패가 된다. 만약 실현된다면 역사에 남을 조별리그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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