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신용대출차주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강화된 DSR 대출규제와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은행창구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정호 기자] 가계부채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468조원까지 늘어났지만,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행은 20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금융자산보유규모가 금융부채의 2배를 상회하고 있으며, 금융자산이 금융부채와 비슷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근거였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46.0%로 50%가 안 되며, 2010년~14년 평균인 45.7%와도 큰 차이가 없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분할상환대출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채무불이행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대출구조뿐 아니라 차주의 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등급 차주의 비중이 2.4% 상승했으며 연소득 1억원 이상 차주에 대한 대출비중도 늘어났다.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락하는 추세였다.

한국은행은 “대출이 상환능력이 양호한 고신용차주 위주로 늘어나고, 건전성지표가 양호해 현 단계에서는 관련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작년 3분기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계신용대출에 대해서도 DSR(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비율)규제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을 예상했다.

다만 차주의 신용도가 낮고 대출금리가 높은 일부 비은행 가계신용대출에 대해선 주의를 당부했다. 저소득 다중채무자 혹은 저신용 다중채무자로 정의되는 ‘취약차주’의 소득 대비 가계대출비율(LTI)이 전체 차주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최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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