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중앙수사부장의 거취를 파악할 수 있는 사진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MissyUSA>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소재지가 확인됐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유에스에이(MissyUSA)에서 목격담이 나온 것. 글쓴이에 따르면, 그는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사진 2장도 첨부됐다. 이 중 한 장은 차량 번호판이 찍힌 사진이다. 글쓴이는 “기다려보니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이 차를 타고 간다”고 적었다. 

차량 번호로 소유자와 주소지가 확인됐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확실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 의지에 따라 그의 소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논두렁 시계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출국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에서 더욱 의심을 샀다. 그는 메일을 통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뒷말은 끊이지 않았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수사 관여 여부를 밝힐 핵심 인물이다. 그는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국정원 간부로부터 “시계 수수 사건을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줘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해당 사실은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논두렁 시계 관련 조사 결과로 밝혀졌다. 

실제 국정원 간부가 이인규 전 중수부장을 만난 다음날 KBS는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5월13일 SBS에서 권양숙 여사가 당시 박연차 회장에게서 받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다. 열흘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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