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공식후원사인 롯데주류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피츠 수퍼클리어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후원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앰부시 마케팅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주류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기업들의 마케팅도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축구중계를 볼 때 빼놓으면 섭섭한 맥주업계는 여름과 함께 찾아온 ‘대목’을 적극 공략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앰부시 마케팅 논란도 어김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주요 맥주업체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중 2018 러시아월드컵의 공식후원사는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일찌감치 러시아월드컵 마케팅을 적극 진행 중이다.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카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고, 거리응원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주기 위해 인기 축구해설가 박문성을 ‘명예 통신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월드컵 공식후원사가 아닌 하이트진로는 잠잠하다. 별다른 월드컵 이벤트 없이, 월드컵에 따른 판매증대 효과만 내심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주류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자사 맥주 제품 피츠의 ‘수퍼클리어’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 출시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건승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이 스페셜 패키지엔 손흥민, 기성용 등 핵심선수들의 모습이 새겨져있다. 아울러 붉은악마가 등장하고, ‘오~ 피츠 코리아’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광고도 제작했다.

또한 롯데주류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We, The Reds! 서울광장 풋볼 위크’에도 참여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힘을 보탠 바 있다.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에는 잠실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에서 중계방송을 송출하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는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된다.

롯데주류의 이러한 행보는 앰부시 마케팅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러시아월드컵 공식후원사가 아니다. 때문에 이처럼 월드컵을 노린 마케팅은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한다. 다만, 롯데주류는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및 축구 국가대표팀과 공식후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후원계약은 오는 2021년까지다. 따라서 롯데주류가 축구 국가대표팀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실제 롯데주류는 각종 마케팅에서 ‘월드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만 언급할 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직접적인 언급이 없더라도, 월드컵을 연상하게 한다면 앰부시 마케팅이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롯데주류가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월드컵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교묘한 앰부시 마케팅이 적잖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공식후원사가 아닌 많은 기업들이 평창이나 동계올림픽, 겨울스포츠 등을 연상하게 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실시해 제재를 받았다. 특히 개별 선수나 협회를 후원하는 경우에도, 대회 공식후원사가 아닌 기업의 평창 동계올림픽 마케팅은 엄격히 제한됐다.

반면,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후원사인 만큼 마케팅에 문제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월드컵을 언급하거나 적극 활용할 경우 문제가 있겠지만, 축구 국가대표팀만 활용하고 있는 만큼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롯데주류 측은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후원사로서 적법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월드컵을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고, 실제로 이와 관련해 지적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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