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는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대통령의 국정원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원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위 격이었던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정원의 업무보고가 있었지만, 전임 정부 국정원의 업무에 국민적 반감이 컸던 것을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관계자들과 대면하진 않았다. 국정원 산하 적폐청산 TF의 활동이 있었고,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국정원의 활약으로 위상이 커진 게 이번 업무보고의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업무보고의 내용은 국정원 산하 적폐청산 TF의 활동 결과 및 향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2012년 대선개입 사건,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보수시민단체 지원, 특활비 청와대 상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TF의 조사 및 처리결과가 업무보고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향후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국정원은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개정안에는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교체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서 대공 수사권을 경찰 등 타 기관에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국정원 업무보고는 최근 계엄령 문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 개혁위원회에서는 기무사 해체 후 새로운 국군정보기관 창설, 국방부 외부 별도 ‘정보청’ 신설 등 다양한 개혁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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